어린이 미술(child art)은 모든 교사와 학부모, 심리학자들에게 무척 의미 있는 용어이다. 우리는 어린이 미술의 속성과 잠재적인 가능성, 그리고 어린이 미술이 어린이의 발달단계와 성장에 갖는 의미를 알고 있다. 이미 증명되었듯이 어린이 미술은 나름의 독특한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유아 시절에서처럼 인간 발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청소년 미술을 생각할 때는 당황하게 된다. 청소년 미술에 대한 개념은 대부분 뚜렷하지 못하며, 이것은 중고등학교 미술 교육괒ㅇ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이 나이 또래의 욕구와 주로 관련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지원하며 청소년 미술의 바탕을 이루는 원리를 파악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기는 어린 시절이라 불리는 기간과 마찬가지로 사회에서 개별적인 발달이 뚜렷한 기간이다. 그 또래의 욕구는 매우 명확하기 때문에 이 욕구를 만족시키고 계속 성장하면서 가능성을 펼치도록 돕는 데 필요한 기반을 제공할 수 있으며, 그 욕구의 본성에 맞는 미술교육 과정을 계획하지 못할 실제적인 이유가 없는 것이다.
중고등학교에서는 대개 청소년 미술과 관련하여 다음의 세 가지 접근을 해왔다. 첫 번째 접근은 주로 어린이의 가치 있는 속성을 보충하는 데 관심을 두는 것이다. 이 방법을 고집하는 교사는 청소년들이 어린 시절의 참신하고 자발적인 접근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이런 직관적인 교사는 청소년들이 자신을 잊고, 마치 어린아이가 된 것처럼 참신하게 그릴 수 있도록 강하게 동기를 부여한다. 그러나 어린 시절을 연장한 자발성과 무의식적인 접근이 청소년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일이다. 그러한 동기부여는 자신의 미술 표현에 대해 자신감을 심어주기는커녕, 단순히 어린 시의 연장으로 후퇴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런 강한 동기부여의 결과로 매주 즐거운 시간이 된다 하더라도 그것은 비판력이 강한 성장 기간에 도움이 되지 못하며 그들의 자연스러운 표현 형태에 대한 자신감을 저하 수 있다. 중고등학교에서 발견되는 좀 더 평범한 두 번째의 접근은 완전성(perfection)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때 교사는 전문가적인 기준에 접근하려고 노력한다. 이런 교사의 자존심 때문에 우리는 그 교사의 일반 고등학교 미술 전시회와 전문 미술학교의 전시회를 거의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어른의 기준에 집착하는 이러한 노력은 청소년들로 하여금 자신의 표현을 못하게 하며, 그들은 자신의 표현이 '미적' 자질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리는 법을 훈련받았던 어린 시절로 어느 정도 후퇴하게 된다. 학교 교육에서 완성도를 강조하는 것은 민주적인 교육의 뜻에도 역행하는 일임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어른들의 전문적인 기준에 도달할 수 있는 학생은 극소수뿐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런 소수의 학생은 전문 미술학교에 전학하였을 때 그렇게 공들여 숙달해 온 기교들이 별로 쓸모가 없음을 깨닫게 된다.
미술에 대한 세 번째 접근은 학교식 계획안(school type project)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이것은 어린이 미술이나 전문적인 성인 미술과의 관계가 분명하지 않은 형태의 미술 계획안이다. 이러한 구별은 단지 교육과정에 포함되기 때문에 중요할 뿐, 사실은 별로 좋은 것이 아니다. 좋은 미술 프로그램을 진지하게 고안하기 위해서는 많은 교사와 학생들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미술 계획안에는 금속 장식물 양각하기, 스테인드글라스, 창문 디자인하기, 안전 포스터 그리기, 글자를 새긴 냅킨 디자인하기, 책의 테두리 장식하기, 다양한 문자형태 본뜨기, 비누 표면에 축구선수 새기기 등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학교에서 행해질 수 있는 계획안들은 무한하다. 미술교육에 대한 이러한 접근은 미술교육이 학교 교육과정의 필수적이고 역동적인 부분을 차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눈가림이나 하나의 장식으로 만드는 경향이 강하다.
이런 중등학교의 미술에 접근하는 세 가지 방법 외에 의미 있는 미술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바람직한 시도를 하는 몇 가지 프로그램이 있다. 우리가 관심을 두어야 할 방향이 바로 이것이다. 청소년을 위한 의미 있는 창의적 미술 프로그램은 문화 속에 위치한 청소년의 본성과 의미에 대한 이해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 우리가 의미 있는 연구 과정을 구성하고 있는 문제를 지적으로 다룰 수 있기 위해서는 청소년기의 특성을 완전히 이해할 때 만 가능하다.